▲ 사진=대전시티즌 정경원 명예기자 |
팬들, “이기는 경기 해 달라”
최문식 감독의 삭발도 대전시티즌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안산과의 3라운드에서 첫 승, 첫 득점을 노렸던 대전시티즌은 0-1로 패배하면서 목표했던 두가지 중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최문식 감독은 이날 경기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얼굴에서는 연패를 끊고, 승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과 조직력은 1, 2라운드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답답한 경기 끝에 0-1로 패배했다.
2015 시즌 도중 선수단을 대거 개편한 최문식 감독은 지난 겨울 다시 한번 선수단을 개편했다. 외국인 선수 또한 심사숙고 끝에 3월 3일 영입을 마무리했다.
모든 면에서 새롭게 바뀌고, 늦어진 만큼 시즌 개막 전까지 베스트 11을 갖추고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끌어 올렸어야 했다. 시간이 부족했다면 베스트 11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조직력을 끌어 올렸어야 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미드필더와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은 매번 바뀌었고, 가뜩이나 조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패스는 단조로웠고, 중요한 순간에는 패스미스로 공격 기회를 날렸다. 결국, 3라운드까지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3연패에 빠졌다.
매 경기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은 제발 이기는 경기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 페이스북에는 “한골 넣고 잠궈도 되니 제발 이기는 경기 했으면 좋겠네요”, 이길 마음은 있는지...그냥 경기를 포기한건지... 투지가 전혀 안보인다”, “돈주고 경기장 가기 아깝다” 등 이기는 축구를 원하는 팬들의 의견으로 가득하다.
감독 본인이 추구하는 바로셀로나식 패싱 축구를 대전만의 색깔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치는 감독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수 있는 팬은 드물기 때문이다.
3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최문식 감독은 착잡한 얼굴로 “패배의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밝혔다.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팬들은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와 감독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