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에서 당과 자신의 입지 영향 탓 해석
충청주자들 발판 마련 넘어 당내 입지 키워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충청대망론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망론을 염두한 발언을 한데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을 차기 여당내 대권 후보로 추켜세우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충청대망론이 총선을 거쳐 더욱 증폭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 사실상 차기 대권 레이스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망론 피력의 배경은=차기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충청대망론을 거론한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고, 총선 성적표에 따라 두 대표의 입지와 위상도 가름하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권이 선거때마다 전체 선거전의 향배를 좌우해온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고, 충청권 전체를 아우를만한 현안 부재 탓에 염원인 충청대망론을 화두로 던져 지역민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전 유세 등에서 “안희정 대망론을 기대하시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하는 장수가 필요하다. 더민주 소속 후보들 몽땅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면 충청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했고,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청주를 찾아 “해수부장관과 충북도지사, 3선 의원의 트리플크라운은 (대표인) 저도 못한 일”이라면서 정우택 청주 상당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렸다.
▲경쟁자 VS 우위자신=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대표의 충청대망론 언급은 정작 자신들의 대권가도를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시각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계파갈등과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이탈 등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친박(박근혜 대통령)계의 견제와 함께 공천 과정에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사람 모두 PK(부산·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위신 회복을 위해 총선에서 당의 승리에 기여해야한다는 과제에 놓였고, 호남과 수도권 주자들을 상대로 한 차기 대선을 위해서는 충청권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문 전 대표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뒤쳐진 데 충청권의 선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시의 평가였다.
즉, 총선을 통해 자당에게 유리한 형국 조성이 돼야만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되기에 이들이 충청권을 찾아 자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는 얘기다.
이들이 충청대망론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기 때문에 치켜세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가 “안희정 시대가 바로 내년이 될지, 그 다음이 될지 알 수 없지만”이라고 한 것이나 김 대표가 대권만 아니라 당 대표 등을 정 의원의 거취로 거론한 것이 이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충청대망론 실현 여부는=충청대망론 주자들로서는 이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안 지사나 정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도울 지원군을 만들거나 포섭해야한다. 안 지사의 사람들로 일컬어지는 대전·충남 후보들의 성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 의원도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장우(동구)·이은권(중구)·박종준(세종)ㆍ성일종(서산·태안)후보 등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으며 세 구축에 부심했다. 그러나 아직 발판 마련 여부에 불과한 상태다.
영·호남에 확실한 대권주자들이 없어 충청권에 기회가 왔다는 시각도 있지만, “총선에서 소기의 목적 달성과 함께 당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형성돼느냐가 중요하다”라는 한 관계자의 고민에서 보듯 향후가 더욱 중요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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