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 전경 |
외부인에 뚫인 인사혁신처 보안 취약한 민간건물 입주
미래부 등 추가 부처 이전 대비해 정부세종3청사 건립 계획 시급
외부인 출입으로 문제가 된 인사혁신처가 9일부터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민간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처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이전에 대비해야 함에도, 정부는 이들 부처가 입주할 세종청사 4단계(3청사) 건립 계획조차 만들지 않은 상태다.
7일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 행자부 정부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9일부터 세종시로 이사를 시작한다. 장소는 어진동 세종미디어플라자라는 민간 건물이다. 6층에서 12층까지 수십억의 보증금에 매월 수천여만원의 임대를 내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공공기관의 일부 부서가 민간 건물에 입주하는 경우는 있지만, 통째로 입주하는 건 드문 사례다.
업무 공간이 없어 불가피하게 민간 건물에 입주하지만, 최근 ‘공시생’에게 보안이 뚫린 만큼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특히, 신상 등 개인 정보를 주로 다루는 업무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게 보안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건물 보안은 청사관리소 방호팀이 아닌 인사처 자체적으로 해야 하기에 보안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사처 관계자는 “모든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하고 민간 보안업체와 계약을 해 보안카드 없이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혁신처뿐 아니라 앞으로 이전할 미래부 등의 업무공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부청사관리소가 3청사 계획 수립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분원 등은 행복도시 내 S-1 지역인 연기면 세종리 총리공관 인근 전월산 주변에 부지가 있으며, 미래부 등은 세종정부청사 주변 야외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상 유휴부지를 두고 있다. 땅이 충분히 있음에도 3청사 건립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청사관리소 청사수급기획과 관계자는 “현재 추가로 대단위 이전 수요가 없는 만큼 신청사 건립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부 등의 이전이 결정되기 전까진 계획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세종시 정상 건설에 가장 앞장서야 할 행자부가 오히려 소극적인 셈이다.
세종참여연대 관계자는 “국회분원 설치,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미래부 이전은 세종시의 조기 정착과 정상추진을 위한 선결과제라며 “총선 후 정부와 정치권 등이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그에 맞춰 4단계 청사 건립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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