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마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인 신흥동 일대가 시간여행의 장소다. 일명 탁류길이라 불리는데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구경하는 코스다. 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점으로 옛 군산세관,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동국사를 구경하고 이성당 등을 들리면 된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니 다니기 편한 대 로 구경하면 된다.
193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근대역사박물관은 약간의 관람료가 있다. 박물관만 구경하는 입장권 가격은 어른 2000원, 아이들은 500원이다. 다만 통합권이라고해서 진포해양공원, 옛 조선은행, 일본식 제18은행을 무료로 불 수 있는 입장권은 어른이 3000원, 아이는 1000원이다. 입맛대로 구매하면 된다. 박물관 1층에는 해양물류역사관이, 2층에는 근대생활관이 조성돼 있다. 또한 6월 3일까지 '대한인 안중근과 대한의 자손들'이란 기획전시도 열리고 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옆에 위치한 옛 군산세관부터 해양공원과 일본식 제18은행 등을 구경하면 된다. 그렇게 구경을 마친 후 근거리에 위치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장군의 아들과 타짜 촬영지인 일본식 가옥을 구경하고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관람하면 된다.
대전의 성심당 격인 이성당은 군산의 명물로 통한다. 이 또한 지근거리에 있으니 빵을 좋아하거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긴 줄을 기다려서라도 맛보고 오길 추천한다. 중요한 항구도시로 풍요로운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와 인접해 있어 일제 침략기 수탈의 주요 루트로 통했던 군산이지만 아픈 역사마저 우리는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인 결과 지금세대에 근대문화를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많은 추억을 되새기며 구경한 군산여행은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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