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김경태, 송창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패배 속에서도 얻은 수확이 있다. 바로 추격조로 등판한 좌완듀오 송창현, 김경태의 호투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2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선발 김재영이 이른 시간(2회 2사)에 마운드를 내려온데다 믿었던 필승조 송창식과 박정진이 무너지며 경기에 패했다.
하지만, 한화가 아쉬움만 남긴 경기는 아니었다. 추격조로 나선 송창현과 김경태가 안정적인 투구를 한점은 위안거리다.
송창현은 이날 경기에서 다섯번째 투수로 6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탈삼진을 4개나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6회 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먼저 볼을 3개 연속으로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영점을 잡은 송창현은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고종욱과 이택근을 각각 공 4개와 5개로 삼진 처리했다.7회 초 송창현은 대니돈과 김민성을 뜬공으로 처리한 후 채태인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일곱번째 투수로 8회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김경태는 1.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경태는 8회 초 2사 2루에 정대훈에 이어 등판했다. 김경태는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이어 9회 초에는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이택근을 삼진으로, 대니돈을 1루수 땅볼로 각각 돌려세웠다.
좌완 유망주인 송창현과 김경태 두 선수는 수술 후 복귀했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송창현은 프로 데뷔도 하기 전에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을 받았다. 김응룡 감독의 선택을 받은 송창현은 데뷔 첫해 30경기에 2승8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송창현은 과감한 몸쪽 승부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 지난 2014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던지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5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경태는 2013년 1군 마운드에 깜짝 등판해 가능성을 보였다. 140km대로 빨라진 직구와 각도 큰 커브, 팔을 꼬아 공을 뒤로 숨기는 독특한 투구폼 등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군 복무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년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린 결과 개막 1군 엔트리에 들면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선발이 가능한 자원들이다. 한화는 현재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다. 에이스 로저스가 부상으로 안영명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송은범, 김재영이 부진한 모습이다. 송창현과 김경태가 좌완이라는 이점을 갖고 선발 자리를 꿰찬다면 한화는 한층 안정된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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