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하주석(22)은 한화의 대형 기대주다. 지난해 군에서 복귀한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가 전체 1순위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기대가 큰 유망주였다. 고교시절 강한 어깨와 빠른 발, 타격실력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한 기대주였다. 그런 하주석에 한화가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군에서 근력을 기른 하주석은 지난해 88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6리, 7홈런 41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초토화시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하주석은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공격부문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2일 잠실 LG전에는 8회 대타로 나와 LG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6-5로 앞서가는 역전 적시타였다. 이어 빠른 발을 활용해 정근우의 내야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면 한 점을 더 얻어냈다.
공격을 놓고 보면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하주석은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실책을 2개나 기록했다. 1일 잠실 LG전에서는 4회 말 2사 1,3루에서 LG 정주현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놓치며 동점을 허용했다. 5일 대전 넥센 전에는 1회 초 무사 1루에서 고종욱의 땅볼을 놓치며 병살로 이어질 기회를 놓쳤다. 주자가 모두 살면서 한화는 1회 초 결국 2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6일 대전 넥센 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주석의 글러브를 이야기했다. 팀 실책이 4개나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하주석이 동네 글러브를 끼고 있더라.(농담) 하주석에게 글러브가 뭐냐고 물었더니 메이커 이름을 이야기하며 자랑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러브를 보니 부드러워 보였다. 부드러우면 공을 제대로 움켜쥘 수 없다. 움켜쥐는 힘이 약하다. 공을 집어넣는 위치도 조금 아래로 잡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자신이 SK사령탑 시절 키워낸 최정 이야기를 꺼냈다. 최 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3루 수비를 자랑한다. 김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수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김 감독은 “최정도 아마 글러브를 3~4개는 교체 했었다”면서 “지바 롯데 주전 3루수 이마에 도시야키의 글러브를 공수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정도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나오는 경우가 잦아 갖은 방법을 동원했었다.
이후 자기 손에 맞는 글러브를 찾은 후 최정은 어느새 프로야구 정상급 3루 수비 실력을 보이고 있다.
꼭 글러브 탓만은 아니겠지만 하주석이 최정만큼 커 줬으면 하는 김 감독의 속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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