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부터 입당 ‘러브콜’을 받았지만 현실 정치참여 거부를 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총선 후보들에 대한 선거지원을 계속 이어가자, 내년 대선 행보를 위한 ‘군불 지피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 뿐아니라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도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격려성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주 출신의 정 전 총리는 지난 5일 강남을에 출마하는 더민주 전현희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한데 이어, 6일에는 중랑갑에 출마하는 서영교 후보, 7일에는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 지원 유세에 나선다.
서영교 후보는 “지원 요청을 했는데 정 전 총리가 흔쾌히 받아들여줬다”며 “지역내 중도층, 충청출신 등의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정 전 총리의 더민주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인물이다.
정 전 총리는 오는 9일에는 제주를 찾아 제주갑 서귀포을에 나서는 더민주 강창일 후보와 서귀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람들이라 인사도 할 겸 해서 가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꼭 더민주가 아니라 친분이 있는 후보들의 요청이 있으면 지원 유세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정치 참여를 고민해 오고 있다”며 “이번 총선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선거 지원 행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청권 출마자들의 지원 요청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 전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제출과 관련된 충청 민심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 전 총리는 지난 3월부터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산업경제세미나’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맡을 예정이었지만 폐강을 했다.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야권의 패권주의 정치 문화에 크게 실망했다며 지난달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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