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경제살리기 대책으로 표심 공략
국민의당, 삼성차 유치는 ‘5공식 발상’ 비난
여야 지도부는 6일 전략투표 성향이 강한 호남권 공략에 총력을 쏟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6일 야권의 텃밭인 전북 전주를 찾아 지역감정을 ‘망국병 1호’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전주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하는 정치구도를 깨야한다”며 “‘망국병 제1호’인 지역감정이 계속되는 한 우리나라 정치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에 대해 ‘새누리당 후보의 무덤’, ‘불모지’ 등으로 묘사한 뒤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의원은 지역에 예산 폭탄을 던졌는데, 전북에서는 승리의 소식이 없어서 (새누리당이) 예산폭탄을 터뜨리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13.2%의 지지율을 얻었고, 지난 총선에서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36%의 높은 득표율을 달성했다”며 “변화의 봄바람을 현실로 바꿀 때”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광주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육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면서 “광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같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유치하면 5년간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그동안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광주 시민들에게 도움만 요청했다”며“그런데 정작 광주가 어려울 때 정치는 광주시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정치도시 광주는 이제 경제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사회민주화 성지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화와 발전의 성지로 한 발 더 나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도내 더민주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한 뒤 전주, 정읍, 고창 등을 돌며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삼성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제시한 데 대해 “5공식 발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게 4ㆍ13 총선 공약 비교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고, 총선공약검증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며 광주에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간다는 5공식 발상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또 김 대표가 “작은 정당은 광주 일자리 창출과 지원 예산 확보를 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을 저격한데 대해서는 “(더민주가 기존에 국회의원) 130석으로 얼마나 (예산을) 끌어왔는지 묻고 싶다”고 반격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26일 만의 첫 공식행보로 광주를 간 김한길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동남갑(장병완), 북을(최경환) 선거구를 돌며 ‘기호 3번’을 외쳤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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