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상관없이 직무 및 어학 실력만 갖추면 합격 쉬워
배재대·건양대 등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활발
“소위 취업 안 된다는 인문계열을 전공해 막막했는데, 능력만 보고 채용해준 일본기업 덕에 한시름 놓았어요. 그곳에서 마음껏 역량 발휘하려고요.”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취업준비생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5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배재대는 현재까지 총 90여 명의 졸업생이 해외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23명을 시작으로 2014년 28명, 2015년 38명으로 해외 취업자수가 늘고있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 멕시코 등 진출 국가도 점차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취업비자를 비롯해 일정 자격조건을 갖춰야 해 경영·무역학과 학생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인문계열 등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일본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어 해외 인재 채용을 환영하는 분위기인데다 글로벌 시장 공략 차원에서 한국인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IT분야 수요가 높아 전공과 상관없이 일본어와 직무 실력만 갖추면 취업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건양대 역시 지난해 2월 기준 40명 교육생 중 25명이 일본, 싱가포르의 IT 또는 관광분야로 취업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학들은 국경을 넘어 해외 취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배재대는 매년 4월 국가별 해외 취업 설명회를 개최, 서류와 면접을 통해 교육생을 뽑는다. 이후 평균 6개월간 어학 및 직무교육을 하고 있고, 학점으로도 인정해준다.
교육 활동에 1인당 평균 600만원에서 800만원이 소요되지만 국고사업비와 대학자체 운영비로 충당, 사실상 학생들은 무료로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예체능계열이 강한 목원대는 섬유·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미국과 호주 등으로 취업을 하는 가운데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경비를 받고 있다.
조용재 배재대 진로개발센터 담당관은 “우리나라는 인문계열 전공 학생이 IT 관련 업계에 취업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일본은 대학 서열이 아닌 직무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IT기업체인 아이비엠, 맨파워 등에 입사하는 졸업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잡코리아·알바몬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을 희망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복지·근무환경 우수(30.6%)’, ‘국내에서 취업 전망이 없기 때문(22.9%)’인 순으로 집계됐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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