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연 연구소기업 3호 ㈜듀켐바이오연구소의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한 산소-18 농축수 생산시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
원자력연 연구소기업 3호 듀켐바이오
방사선 의약품 활용 O-18 농축수 제조시설 준공
방사선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산소-18(O-18) 농축수’의 생산 시설이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국외 생산 시설보다 효율이 높아 국내외 의약품 원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5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 따르면 연구소기업 3호 ㈜듀켐바이오연구소(대표이사 김종우)는 레이저 동위원소 생산기술을 이용해 농도 98% 이상의 O-18 농축수를 연간 100㎏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설비를 준공, 가동을 시작한다.
O-18은 일반적인 물(H₂O)에는 0.2%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안정 동위원소로 이를 98% 이상 농축시키면 방사성의약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암 진단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치매 등 진단이 어려운 질병의 진단 신약도 개발돼 그 수요가 늘고 있으나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원자력연과 듀켐바이오연구소 연구팀은 광섬유 레이저를 일반 물에 쏜다.
그 후 연구팀은 그 속에 포함된 O-18 물 분자만 분해해 생성된 O-18로 다시 물로 만드는 방식으로 O-18 농축수를 생산한다.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해 O-18 농축수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까지 이른 것은 세계 최초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는 광섬유 레이저 방식이 아닌 증류법을 이용한 대규모 공장에서 현재 O-18 농축수를 만들고 있다.
이 방식은 완제품을 만드는 데 1년 정도 소요되고 설비가 중단없이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 때문에 설비 구축ㆍ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
두 방식을 비교해 보면, 증류방식은 100㎏ 생산설비 기준으로 120억원의 설비 구축비가 들지만 국내 광섬유 레이저 방식은 30억∼40억원 정도 소요된다.
가격에서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김종우 대표는 “국가 연구소의 원자력 기술과 바이오 의료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 사업화라는 점에 O-18 농축수 생산은 의미가 있다”며 “2020년까지 연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국내외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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