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구대성이 2010년 9월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중도일보 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가 1999년 우승 주역인 ‘대성불패’ 구대성이 대전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 시구자로 구대성을 발표했다.
구대성은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선수와 함께 한화의 대표적인 레전드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가을 야구’ 이상을 꿈꾸는 한화로서는 1999년 우승 당시 마무리로 활약한 구대성의 시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구대성은 대전고, 한양대 출신으로 지난 1993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입단해 2001~2005년 일본·미국 진출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까지 13년을 이글스에서만 뛰었다.
KBO리그 통산 569경기에서 67승71패214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1221개를 기록했다.
구대성은 1996년에는 마무리로 24세이브를 올리면서도 18승(다승왕)과 42세이브포인트(구원왕)를 동시에 차지하고, 평균자책점(1.88)·승률(.857)까지 1위에 오르며 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특히 구대성은 1999년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우승할 당시 맹활약했다. 그는 2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랐다. 구대성의 진가는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됐다. 1,2차전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구대성은 3차전에서 연장 10회 초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4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은 마지막 5차전에서 한화가 9회 초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가 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구대성은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2001년에는 4년간 일본 오릭스에서 110경기 24승3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고, 2005년에는 KBO리그 출신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뉴욕 메츠에서 33경기에 나서 6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2006년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은 개인 최다 37세이브를 기록하며 그해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국내리그에서 은퇴한 구대성은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호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어깨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아직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다.
구대성은 지난 2010년 9월3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르고서 2040여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다시 밟는다.
한화 팬들은 홈 개막전에서 1999년 우승 주역인 ‘대성불패’ 구대성의 시구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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