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LH 세종특별본부 수장으로 취임한 홍성덕 본부장은 이번이 세종과 세번째 인연이다. 지난 2005년 행복도시건설사업 참여를 위해 정부 파견 근무를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09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개발처장, 올해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다.
1988년 LH에 입사 후 30년 가까이 몸을 담고 있는 본인조차 이러한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서 행복도시 사랑이 지나치다는 얘기도 자주 듣곤 한다.
대한민국 실질적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짊어진 홍성덕 본부장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LH 세종본부는 세종시 건설의 핵심 주역이다. 태동부터 그동안의 걸어온 길을 소개를 부탁한다.
▲행복도시건설사업은 우리나라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인 동시에 30년 최장기 프로젝트이다. 지난 2003년 6월 본사와 현지에 신행정수도 지원팀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조사단을 꾸려 오늘날 행복도시의 모태가 되는 예정지역 지정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04년 신행정수도 위헌판결과 행복도시 수정론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종시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정부부처 1단계 이전 시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라 불리던 행복도시가 지난해 말 인구 12만명을 넘어섰고,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주거만족도 1위, 신생아 탄생률 1위를 자랑하는 가장 모범적이고 활기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올해는 세종시 건설 2단계 원년이다. 운영 방향이나 중점 목표가 있다면.
▲우선 1단계 사업 완료에 따른 성과 평가를 통해 2단계 도약을 위한 사업방향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올해 2단계 사업을 착수하고, 공공기관 이전 이후의 또 다른 도시기능 유치와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산학연클러스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캠퍼스 등 대학유치, 중앙공원 및 복합문화클러스터를 통한 여가문화 생활기반 확충, 도시상징광장과 연계한 중심상업 기능 활성화 등 자족기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건설과 각종 특화방안 집대성, 친환경마을 조성, 국가행정 도시아이덴티티 확보를 위한 무궁화공원 조성, 신개념 주거공간 창출을 위한 단지 통합설계 등 도시품격 제고를 위한 도시특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도시품격 향상과 투자유치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동력 견인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도시기반 고도화, 도시성장 가속화, 미래도시 구현 등 부문별로 각 3개의 과제를 선정해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기반 고도화는 6-4생활권 공동주택단지와 2-4ㆍ4-1생활권 주상복합단지, S-1생활권 창조문화마을 등 단지특화를 통한 도시품격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장대교량 특화, 저영향개발기법(LID) 도입 등을 도입하고, 2-4·3-3·4-1생활권에 쇼핑과 문화·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특화상업시설 조기 도입을 통해 도시활성화와 도시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도시성장 가속화는 대학·기업체·공공기관·백화점·복합문화클러스터 등의 핵심 앵커시설 조기 유치를 계획해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도시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미래도시 구현으로는 중앙공원·캠퍼스공원·무궁화공원 등을 지속가능한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해 명소화를 추진하고, IOT 등 신기술 도입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시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도시를 구축할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은 어떤게 있나.
▲행복도시의 기반시설 확충과 2단계 사업 토대를 마련하고, 건설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신규 발주에 나서고 있다.
총 21개 사업을 대상으로 1조271억원 규모의 신규 발주가 진행하는데 이는 지난해 발주물량(4698억원)에 비해 약 219% 증가한 물량이 증가했다. 그동안 발주물량 중 최대치이기도 하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 4584억원(8건), 조경공사 1381억원(3건), 건축공사 3827억원(3건), 기계·전기공사 479억원(7건)이다.
-올해 토지 및 주택공급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도시성장세 유지를 위해 주민생활 밀착형 주택용지 등 92필지, 74만3000㎡를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행복도시 내 1, 2, 3차 의료체계 완성을 위해 기존 대형종합병원부지 외에 수요자 맞춤형 병원부지를 추가로 확보한 후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세종테크밸리 첨단산업 업무용지를 적기에 공급을 계획 중이다. 4생활권 세종테크밸리 첨단산업업무용지 9필지 2만1000㎡, 복합용지 5필지 2만7000㎡를 공급착수하고, 입주희망기업 대상 투자설명회를 통해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복도시의 분양주택과 서민주택 수요에 부응하고자 지난해 보다 물량을 늘려 3개 단지에서 총 3866호를 분양한다.
먼저, 3-3생활권 M6블록 분양아파트 1522세대를 5월, 3-1생활권 M5블록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1438세대를 9월, 2생활권 최초인 2-2생활권 M8블록 국민임대아파트 906세대를 10월 분양 착수할 계획이다.
-상가 등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고 말들이 있다. 어떻게 진단하나.
▲행복청과 함께 상가 고가 분양과 비싼 임대료, 공실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 방축천 상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어반아트리움 상가 부지를 사업제안공모 방식을 통해 감정가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신축 상가들은 개발사업자가 상가 개발과 분양까지만 관여하고 이후 운영·관리는 수분양자나 임차인이 책임지는 이원화된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구조적인 상가 고가 분양, 비싼 임대료, 공실 발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궁극적으로 상가 고가 분양 등의 현상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 본다. 여기에 상가 운영자들과 시민들의 지혜가 어우러지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종시 건설 2단계의 핵심은 자족기능 확보다. 기업이나 대학 등 경제와 교육을 비롯해 삶의 질과 관련한 부분이 중요하다.
▲도시의 자족기능은 물리적으로 한 도시 내 동일 생활반경 안에서 산업·교육·소비기능이 균형적으로 배치돼야 확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대학·기업·연구소를 집적하는 산학연클러스터 구축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4-2생활권 일원에 도시첨단산업단지(세종테크밸리)를 지정한 후 올해 초 산업용지 공급에 본격 착수했다.
또 세종테크밸리와 연접한 163만㎡ 규모의 대학교용지에는 현재 행복청과 MOU를 체결한 5개 대학 중 입주가능성이 큰 카이스트와 고려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심상업업무지구인 2-4생활권에는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사업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2단계 사업기간인 2020년까지 가시적으로 추진해 도시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개발사업이 착수되지 않은 5~6생활권에는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소규모 첨단산업용지를 추가 지정한다. 여기에 의료관광시설 내지 복합문화시설과 연계한 용지를 확보하고 민간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맞춤형 토지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민과 관련 업체 등에 한 말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행복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 이러한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세종은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즐겨 쓰인다.
국무조정실 등 40개의 중앙행정기관 이전으로 행복도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5년 사이에 주택 8만호 공급과 주민 12만5000명 입주하는 등 양적으로 성장했다. 더불어 전국에서 주거만족도가 높고 젊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 질적 성장도 이루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오늘날의 행복도시가 있기까지 정든 삶의 터전을 사업부지로 양보해준 주민들과 행복도시에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이전기관 종사자와 가족, 입주민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홍성덕 본부장은=동성고·한양대 도시공학 졸업, 단국대 부동산학 석사 취득, 주택계획처장, 택지사업2처장, 도시계획처장, 세종특별본부장 취임
대담=유영돈 세종본부장
정리=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