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피해자 두 번 울린 전 대표, 구속기간 만료 석방 안 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분양피해자 두 번 울린 전 대표, 구속기간 만료 석방 안 돼”

  • 승인 2016-04-04 17:47
  • 신문게재 2016-04-04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노은시티빌 분양대책위 전 대표, 오는 12일 구속 만료
분양대금 배임 혐의로 공소시효 완성 하루 앞두고 기소돼


공사 중단 주상복합아파트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 혐의로 구속된 분양대책위 전 대표 A씨가 항소심에서 구속기간 만료를 이유로 석방될 예정이어서 분양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 대표 A씨는 2006년께 발생한 배임 사건으로 공소시효 하루를 남겨두고 기소돼 1심 판결에서 구속된 바 있다.

4일 대전 유성구 노은시티빌 분양자대책위에 따르면 2005년 7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한 A씨가 배임과 횡령 혐의로 지난해 8월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공사 중단 아파트 분양자대책위원장이던 A씨가 수분양자에게 받아 보관하던 분양잔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전 시행사 대표에게 대여한 채권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주택을 자신의 회사 등에게 소유권이전등기해 공사 재개를 바라는 분양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징역 4년에 법정구속했다.

유성 노은시티빌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역에 위치한 196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2003년 분양해 시공사의 부도로 현재까지 미준공 상태서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다.

200여명의 분양자들은 공사 중단 아파트를 완성하고자 2005년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A씨를 공동대표에 선임해 A씨의 건설사를 통해 공사를 재개했으나 2007년 또다시 중단됐다.

당시 A씨는 공사를 완료하고자 수분양자에게서 받은 분양잔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아파트를 자신의 회사에 등기하는 등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제기됐다.

피해 분양자들은 대책위를 꾸려 검찰에 고소했고 결국 A씨는 사건 발생 7년째인 2013년 2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2006년께 발생한 배임 사건에 공소시효 7년이 완료되는 2013년 3월 2일에서 하루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기소된 것.

대전지법에 접수된 사건은 2년 6개월간 팽팽한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해 8월 A씨가 법정구속됐다.

A씨와 검찰은 곧바로 항소해 대전고법으로 이어진 사건은 지난 1월 변론종결을 거쳐 2월 15일 선고기일까지 잡혔다.

그러나 2월 초순 인사이동으로 재판부가 바뀌면서 사건은 변론이 다시 시작됐다.

그 사이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돼 오는 12일 석방될 예정이어서 분양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전고법은 여러 건이 병합되고 항소심에서도 새로운 사건과 쟁점이 제기되면서 500쪽짜리 20권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해 판결을 하는 상황으로 신중하고 정확한 판결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은시티빌분양피해자 대책위 B씨는 “공사 중단된 아파트를 되살리려 대책위를 꾸려 위원장을 맡겼는데 배임과 횡령으로 지금까지 피해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1심에서 4년형을 받은 피고인을 재판이 지연돼 구속기간 만료를 이유로 석방하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