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한 뇌자도 측정 장비 (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
뇌자기측정 의료기기 기술 호주로 이전
국내 대기업 시장성 낮아 외면
중소기업은 높은 기술료 부담으로 꺼려
뇌전증, 자폐 등 뇌 신경계질환의 진단이 가능한 국내 뇌자도(뇌 자기신호) 측정장치 제작기술이 호주로 수출됐다.
한국과학표준연구원(KRISS)은 이용호 생체신호센터 박사팀이 개발한 뇌자도 측정장치 제작기술을 호주 컴퓨메딕스사(Compumedics Limited)에 성공적으로 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뇌자도 측정장치 연구는 1994년부터 진행돼 7여년 전 프로토타입으로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미 국내 병원 및 연구소에서 일부 장치는 상용화 중이다.
그럼에도 뇌자도 장치 제작기술은 기술시장에서 그다지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대기업에서 뇌자도 장치 기술을 이전을 받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은편이었으며, 중소기업에서 기술 이전을 진행하기에는 높은 기술료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주로 뇌파진단 장비와 뇌기능 분석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인 호주의 컴퓨메딕스가 표준연의 뇌자도 기술을 이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기술은 성공적으로 수출됐다.
이 장치는 뇌신경회로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해 뇌전증(간질)ㆍ파킨슨병ㆍ자폐증ㆍ치매 등 뇌 신경계 질환을 인체에 무해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용호 박사팀은 스퀴드(SQUID)라는 특수 자기센서로 정밀측정기술을 개발했다.
이 박사팀의 뇌자도 장치는 150개의 스퀴드 센서로 이뤄진 150채널 뇌자도 측정 장치로 단 1회 측정만으로도 뇌 전체의 전기 활동 정보를 알 수 있다.
출력신호도 기존 장치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 박사팀은 이 장치는 전기활동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해 순간적 신경전류 변화도 관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호 박사는 “지난 20여년 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이번 기술이전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본임무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 고부가가치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부턴 컴퓨메딕스 대표이사는 “컴퓨메딕스사의 뇌기능분석 소프트웨어 및 글로벌 마케팅 기술과 표준연의 우수한 뇌자도 장치기술을 결합하면 뇌기능진단 시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표준연은 기술이전에 따른 기본기술료는 12억원, 경상기술료는 앞으로 20년 동안 3.5%로 기술료 총 수입은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이용호 표준연 미래융합기술본부 생체신호센터 책임연구원 (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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