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투구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김재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특급좌완불펜 정우람을 영입하고,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출발부터 전력의 불안함을 노출하며 2연패에 빠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에스밀 로저스와 타선의 주요선수인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연일 ‘불펜야구’로 승부를 펼쳤다. 김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자리에서 “올 시즌에는 투수진을 어떻게 운영할지 걱정하느라 잠을 별로 자지 못했다”며 투수 운영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한화는 1일과 2일 선발로 나선 송은범과 신인 김재영이 3회 이상을 투구하지 못했다. 송은범은 3이닝 3실점, 김재영은 1.2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서는 초반 타선이 4득점을 뽑아냈지만, 송은범이 한 점차까지 쫓기자 바로 불펜을 가동시켰다. 2일 경기에서는 김재영이 불안한 모습으로 초반 4실점하며 끌려가자 김용주, 장민재, 송창식 등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2경기 모두 좋지 않았다. 1일 경기에서는 4회 동점을 내준 후 박정진, 권혁, 정우람이 등판했지만,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고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결국, 선발 후보인 김민우가 연장 11회부터 책임졌지만 12회 양석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패했다.
2일 경기에서는 8회 타선이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전날 29개의 공을 던진 권혁이 9회 채은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등 2점을 지키지 못해 승부가 연장으로 미뤄졌다. 결국, 기세가 오른 LG에게 이재우가 연장 11회 이병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3일 경기에서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등판시켜 반전을 노렸지만,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2패만을 떠안고 대전으로 내려와야 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2연패를 당한 점은 뼈아프다. 특히 선발진의 구멍이 여실히 드러났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였던 송은범, 김재영을 투입시켰지만, 실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확실한 선발인 로저스와 안영명이 각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여기에 올 시즌 성장세를 기대했던 김용주, 김민우, 장민재 등의 투구도 아쉽다. 자칫 자신감을 잃을지 걱정이다.
타선에서는 이용규의 공백이 여실했다. 시범경기에서 공을 맞아 휴식 중인 이용규는 외야수비 핵심인 중견수와 공격의 선봉인 테이블 세터를 책임지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장민석이 대신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다르다. 특히 타격에서 2번으로 출전했지만,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4월에 5할 승률을 넘으면 베스트”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가 시즌 초반 부진을 깨끗이 잊고,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아직 142경기가 남아있다.
한편, 개막전인 1일 경기에는 한화 김승연 회장이 가족들과 직접 방문해 9회까지 경기를 지켜본 후 연장전이 시작되자 자리를 떠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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