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초반 승부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4월 싸움이다. 5할 넘어가면 베스트다”면서 “그러면 후반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5할 아래라면 다른 팀들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개막전 엔트리에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외야 수비 핵심인 이용규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들이 돌아오는데 최소 1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화는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부족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전부터 시즌 초반 승부를 중요시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시즌 전체를 끌어갔다.
SK 시절 5년간 3, 4월 승률 1위를 기록했고(2007년 0.667, 2008년 0.769, 2009년 0.609, 2010년 0.808, 2011년 0.714)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 감독은 “(개막전은) 긴장된다. ‘1승 할 수 있을까. 이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3년 만에 돌아왔을 때라는 다르다. 그때는 야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만, 지금은 투수를 어떻게 운영할까 싶다. 오늘 선발도 3~4번 바꾸며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로 송은범을 내세웠다. 송은범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며, 시범경기에서 4게임 2승 평균자책점 4.80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투수 운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긴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바꿀 수도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면서 “투수에게는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전력이 무엇이 문제인지 직시해야 한다. 외야 3명 수비, 투수도 볼 때 그렇다”면서 “전반기 기둥 없이 움직이니까 6명이 이어 던지면 6명 모두 실수하면 안 된다. 그게 문제다. KIA, 두산, SK가 그런 점에서 유리하다. 삼성도 안지만, 윤성환이 돌아오면 모른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상대팀 LG 세대교체 성공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시범경기 LG보니까 이렇게 잘하나 싶다. 투수도 좋더라. 우승후보로 왜 안 뽑는지 모르겠다”면서 “투수들 볼넷이 많이 줄었다. 오늘도 시합 깔끔하게 할 것 같다. 방망이도 좋아졌다. 세대교체가 잘 시켰다고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27인 엔트리에 이종환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김 감독은 “서산에 있어서 몰랐는데 어제 훈련하는 것 보니까 되겠다 싶었다”면서 “대타 요원으로 쓸 것. 배가 들어갔더라. 80~90% 컨디션이더라”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타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이종환은 부상을 당하면서 올해 초반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시범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었다.
김 감독은 징크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개막전 징크스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개막전 징크스는 있었는데 어제 이미 깨졌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잠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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