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다음 달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송은범을 31일 예고했다.
앞서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 감독은 “새벽 3시까지 선발을 고민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며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LG 양상문 감독도 응수하며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답이었다.
LG는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소사는 지난 시즌 한화 상대로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챙겼을 정도로 강했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확실한 선발 자원이 마땅하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고민 끝에 구위가 가장 좋은 송은범을 내보냈다.
송은범은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 33경기에 출전해 2승9패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깨끗한 투구폼과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상대 타자들을 편안하게 했다.
송은범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 초 스프링캠프를 잇달아 소화하면서 자신감 회복에 주력했다. 투구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면서 새로운 볼 종류도 추가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NC전에서 4.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나머지는 3경기에는 10.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5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27일 KIA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이다. 송은범은 SK시절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김재영과 김민우는 신인 선수들이다. 구위가 좋지만, 개막전에 기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송창식이라는 카드가 있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지 않아 상대 에이스와 대결에서 밀릴 수 있다. 안영명은 투구폼을 바꾸는 과정으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김 감독은 송은범으로 최대한 이닝을 책임지게 하고 이후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투수들을 대거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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