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호남 텃밭 사수 전쟁 치열
여야가 수도권 표심 확보 를 위해 치열한 기싸움이 벌이고 있다. 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텃밭인 ‘호남 전투’를 위해 선거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적으로 퍼 부을 태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권 연대 움직임이 일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점차 가시화하는 야권 연대로 고전이 예상되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일하는 국회를 보여주기 위해 5대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계약서 릴레이’에 후보 50명이 동참, ‘일하는 여당’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연대 움직임에는 ‘국고보조금 먹튀’ 프레임으로 만들어 여론전을 벌일 태세다.
홍문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관심 지역은 역시 수도권”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수도권의 실지(失地) 회복을 별렀다. 당의 간판인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부터 “수도권에서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수도권의 야당 강세 지역에 지도부가 총출동,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야권 연대의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텃밭’인 영남권에서 부는 여당 바람을 충청권, 그리고 수도권으로 이어가는 ‘경부선 유세’ 전략을 짜고 있다.
야권 연대에 대해선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이 국고보조금 ‘먹튀’ 논란이라는 프레임을 띄우며 국민의당의 야권 연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과 연대해 야권 연대를 응징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국민의당과 연대 움직임에 불씨를 살리기 위해 김종인 대표 등 지도부들이 측면 지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경기와 인천 지역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경기권 민심 훑기에 나섰다. 경기 지역 연석회의에선 경제심판론과 함께 세월호 문제를 언급하며 세월호에 관한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다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연대가 호남권에서는 어렵다고 보고 더민주 후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 공약 개발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1일 전북에서, 2일에는 광주에서 선거 유세를 한다. 이번 광주행은 지난 2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지 불과 일주일만으로, 김 대표는 취임 후 두 달 만에 4차례나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투톱 전국 순회를 통해 더민주 바람을 불러 온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김 대표는 호남, 문 전 대표는 충청과 영남”을 맡아 전통적 더민주 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청래 의원 등 공천탈락자들이 모인 더컸유세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청년층 표심을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더민주와 혈투가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선거운동 초반인 이번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자체 조사 결과 50% 수준인 호남의 정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올려 호남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후 호남의 지지를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면 더 안정적 기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야당교체론, 수도권에서 정치혁신론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야권 연대와 관련해선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을 이기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호남 쟁투에 혈안돼 있다”고 양당을 싸집아 비판했다.
심 대표는 특히 더민주가 개별 후보간 연대를 요구한 데 대해선 “‘당 대 당’ 연대를 파기하면서 후보별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소수당 후보의 사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명 야당인 정의당 지지를 재차 호소한 것이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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