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서대전역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KTX 호남선 개통으로 서대전역 경유 축소와 충청·호남 단절이라는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지역 사회단체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민ㆍ관ㆍ정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KTX 호남선의 운행계획이 재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재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고속선로를 300km/h로 운행하는 수서발 고속열차 SRT가 오는 8월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통에 앞서 코레일의 KTX 등 고속열차의 운행계획이 재조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수서발 고속철도운영사인 (주)SR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간 61.1km) 건설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8월 수서발 고속철도를 개통할 예정이다.
운행구간은 경부선의 경우 수서~부산(401.2km) 구간이며, 호남선은 수서~목포(354.2km) 구간으로 기존 KTX 호남고속철도 선로를 달리게 된다.
수서발 고속열차가 개통되면 경부와 호남고속철도에 KTX급 고속열차 32편성이 새롭게 추가된다.
관심분야는 무엇보다도 서대전역의 경유 여부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서대전역은 고속선로를 300km/h로 운행하는 수서발 고속열차가 경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SR이 운영하는 고속열차는 기존 고속선로만 운행하게 된다”며 “현재의 경부ㆍ호남 고속선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코레일의 KTX다. 고속열차 증편 운행에 따라 SRT 개통에 앞서 서대전역의 KTX 증차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고속열차의 운행계획 재조정에 따라 충청·호남 단절(익산역 환승)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서발 고속열차의 개통을 앞두고 호남선 KTX의 증편 및 연장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ㆍ사회단체들은 대전시 등 지자체와 정치권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KTX 호남선 개통 이후 대전시민과 호남인 모두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고, 나아가 서대전역 부활을 위해서는 민ㆍ관ㆍ정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문가들도 KTX 호남선 운행계획의 재조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 원장은 “열차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반발이 없는 운행계획이 나와야 한다”면서 “수서발 고속열차 개통에 앞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를 증편하고, 익산역에서 단절된 철도를 연결하는 등 종합적인 운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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