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과 공천 내홍에 판세 요동도 한 이유
여야 사전투표 홍보하며 투표율 독려운동 펼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투표 참여 제고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정치지형을 바꾸고 국정운영의 향배를 가름한다는 중대 의미가 내재됐지만, 정치 불신과 출마자 대부분이 정치인 출신이거나 출마 경력이 있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탓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과 공천 내홍 등에 각 선거구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이번 선거는 초장부터 지역구·비례대표 의석수 비율을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와 현역의원들의 비리·갑질 논란으로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권 불신이 팽배했다.
여기에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과 표적 낙천까지 잇달아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 배제와 낙천자 등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에 불참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앙당이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선출직 당원을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발송하고 탈당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존영을 돌려달라는 요청서를 발송한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더불어민주당도 잇단 탈당자 발생에 대한 대책에 부심하며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을 감안, 투표 참여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정치불신이 양당 구조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 정치 혁신을 위해서는 투표 참여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될 사전 투표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 총선 후보와 시·도당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전투표의 일시와 장소를 안내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정치권의 기대대로 투표에 참여할 지는 불투명하다.
유권자 김모(36)씨는“각당의 후보들을 거리나 상가 등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솔직히 선거는 관심밖이고 먹고사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아니냐”면서“후보들도 우리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듯는 것도 아닌것 같고 본인들 이야기만 하다가 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기한을 넘겨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고, 여야의 공천도 막바지까지 진흙탕싸움을 하다보니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 같다”며 “최소한 지역의 이슈정도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전달을 해야하지만 이또한 찾기 어렵다보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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