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이용객 110만명 감소
지난해 4월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축소’와 함께 ‘충청·호남지역 단절’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점의 시발점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와 여수로 직행하고, 서대전과 계룡·논산역에는 별도의 KTX가 운행된다는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결국 충청·호남지역 갈등을 부추겼고 대전과 호남지역 단절을 초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무려 70% 이상 줄었고, 서대전역을 지나는 KTX마저도 익산역이 종점으로 환승이라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이에 따라 50만 호남 출향인을 비롯한 대전시민들은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KTX의 서대전역 운행횟수 감축으로 역 이용객은 급감했다.
KTX 호남선이 개통된 지난해 4월 한달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은 30만2000명에 그쳤다. 1년 전인 2014년 4월 이용객 35만3000명에 비해 약 15%(5만1000명)가 감소했다. 1년을 가정하면 60만이 넘는 인원이다.
그러나 서대전역은 예상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이용객이 더욱 감소하며 연간 100만명 이상 줄었다. 코레일이 서대전역 이용객 수를 파악한 결과, KTX 호남선 개통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31일치 추정)까지 1년 동안 모두 392만3000명이 이용했다. 이는 개통 전인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년 동안 이용객 502만8000명보다 무려 22%가 감소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KTX 호남선 개통과 함께 서대전역 이용객이 1년 사이 약 110만5000명이 감소했다.
KTX 운행횟수 감소와 함께 익산역 환승 또한 시민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전에서 호남으로 갈 경우, 반대로 호남에서 대전으로 올 경우 열차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충청ㆍ호남지역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다.
광주가 고향인 시민 A씨(52ㆍ여)는 “명절 때 고향에 갈 때나 친척들이 대전에 올 때 주로 기차를 이용하는데 지난해 KTX 운행계획이 조정되면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이나 일부 호남인들도 KTX 운행계획이 재조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 등도 KTX 호남선의 운행횟수 재조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이 철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운행횟수를 늘려야 한다”면서 “호남선을 보다 더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직선화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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