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한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 안영명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28일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올시즌 각오 밝혀
“올시즌엔 뒷자리에 앉지 않겠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약속했다.
28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10개 팀 사령탑과 주축선수들이 참석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주장 정근우와 지난 시즌 10승 투수 안영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날 김 감독은 “팬들이 있어 프로야구가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 일으켰던 인기를 올해 다시 대전에서 일으키도록 하겠다”며 “가을에 반드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묻는 말에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 새벽 3시까지 고민했는데 결정을 못했다. KBO에 물어보니까 굳이 답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상대팀인 LG 양상문 감독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와 LG의 잠실 경기를 제외하고 다른 4개 구장의 선발은 공개가 됐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사자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우고, 삼성 라이온즈는 차우찬으로 맞불을 놓는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일전을 벌인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가,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이 출격한다.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가,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세계 최대규모 전광판 ‘빅보드’가 설치된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케이티 위즈의 개막전이 열린다.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케이티는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을 내세워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이날 10개 구단 감독들은 5강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로에 대한 도발이 될 수 있어 경계했지만, 그래도 속내를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5강 후보를 꼽기 힘들다”면서도 “뒷자리에 2년 연속으로 앉아봤는데, 이번에는 뒷자리에 있는 팀들이 5강에 들지 않나 싶다”며 5강 진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상문 LG 감독도 “약자가 강자가 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들이 5강 가면 좋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본의 아니게 넥센을 도발했다. 5강 후보 질문에 주저하다가 “염경엽 감독님께는 미안하지만 전력이 빠져나가서 넥센은 빼고 싶다. 그 외에는 다 5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늘 힘차게 펑고 훈련을 시킬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는 팬의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사회자에게 “나 밖에 없나”라고 되물은 후 “어떤 일을 할 때 나이는 관계없다고 본다. 나이는 정신에 의해 지배되는 법이라 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으면 아무 부담없이 할 수 있다”는 진지한 답변이 나왔다.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김성근 감독은 “옆에 정근우가 있는데 이 선수는 펑고를 안치면 (실력이) 안는다. 그래서 칠 수 밖에 없다”는 농담을 했다.
이에 정근우는 “올해로 (펑고를) 8년 받았다. 내년에도 열심히 받겠다”는 말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화는 우승 공약으로 ‘감독님 헹가래’를 내걸었다. 안영명은 “다른 팀을 보니까 재밌는 퍼포먼스를 한다. 저희는 우승을 한다면 진중하게 투수들만 모여서 감독님 헹가래를 펼치겠다”면서 “감독님이 저희들을 훈련시켜 주신만큼 길게 헹가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다음달 1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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