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암매장' 안 모씨 검찰에 송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의붓딸 암매장' 안 모씨 검찰에 송치

  • 승인 2016-03-28 14:28
  • 신문게재 2016-03-28 9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 친모의 가혹 행위로 숨진 의붓딸(사망 당시 4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안모(38)씨가 28일 오후 청주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연합
▲ 친모의 가혹 행위로 숨진 의붓딸(사망 당시 4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안모(38)씨가 28일 오후 청주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연합
경찰이 28일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안양의 시신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후 안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안씨는 의붓딸 안양이 숨지기 전 1∼2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나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가, 자살한 아내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안양의 머리를 수차례 집어넣어 결국 숨지게 한 친모 한모(36)씨에게는 폭행치사 혐의가 적용됐으나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8일 자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한씨 사망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안양이 부모의 학대를 받다 숨졌고, 암매장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씨가 의붓딸 안양은 물론 아내 한씨를 폭행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그러나 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증거인 안양의 시신은 찾아내지 못한 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게 됐다. 경찰은 사건 송치 후에도 진천 야산 일대에서 1~2차례 더 안양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이 안씨의 혐의들을 입증할 증거는 그의 자백과 아내 한씨가 남긴 메모, 유서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한결같이 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고, 한씨의 메모장 역시 증거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며 “안양 시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법정에서 안씨의 죄를 묻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은 2011년 12월 중순께 친모 한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