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해양수산업계를 위한 여야의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정당들의 비례대표 후보자 중에 해양수산업 종사자는 단 1명에 불과한 탓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원내정당이 제출한 비례대표 후보자는 11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정당인과 당직자 출신 등 정치인이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교수 등 교육자가 17명으로 집계돼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인을 비롯한 사업가는 14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해양수산업계와 관련된 인사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후순위에 놓여 국회에서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입장을 대변키는 난망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양수산업은 미래대체식량과 에너지원 개발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특히, 해양관광은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관광사업 10가지 중에 다섯 가지와 관련돼 있다.
또 어족자원의 고발과 유가 상승, 해양생태계의 변화 등에 영세어업인 수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어업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업계를 대변하기 위한 비례대표가 사실상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어민 등의 아쉬움이 클 수 없다는 얘기다.
충남의 한 수산업 관계자는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역할의 비례대표인데 과학계나 여성은 이해한다고 쳐도 정당인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정당은 다르지만, 농·축·어업 중에 농업은 상위 순위에 배정받은 것에 비해 수산업은 너무 뒷순위”라고 토로했다.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김기웅 전 서천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도 “해양수산업, 조선업 분야의 전문경영인으로서 이바지하고 싶어 비례대표를 신청했었다”면서도 “후보자 중 해양수산 전문가는 저 하나인데, 뒷번호여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 실력을 쌓고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애써 서운함을 감췄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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