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맥키스컴퍼니 힐링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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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맥키스컴퍼니 힐링음악회

  • 승인 2016-03-27 15:53
  • 신문게재 2016-03-27 20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24회 연장 공연에 1만여 시민 다녀가

원도심활성화 모범사례로 상인들 감사패


▲ 지난 26일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맥키스오페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지난 26일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맥키스오페라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어디로 갔지?”

조금 전까지 눈앞에서 노래하던 그녀가 검은 장막 뒤로 사라졌다. 작은 동요가 인다. 다 큰 어른들이 까치발을 든다. “진짜 사라졌나봐.” 웅성거리는 그때 남자가 잡고 있던 장막을 실수인 듯 놓친다. 볼품없이 웅크리고 앉아있던 그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마술보다 개그에 가까운 몸짓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온다.

웃음도 잠시. 모린맥거번(Maureen McGovern)·플라시도도밍고(Placido Domingo)가 부른 영원한 사랑(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이 피아노 선율을 타고 이어 소프라노와 묵직한 바리톤이 더해진다. 주름 깊은 노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육아에 지친 30∼40대 여인들의 눈빛이 그윽해진다. 개구쟁이 아이들도 덩달아 가만히 앉아 노랫소리에 귀 기울인다.

주말인 지난 26일 오후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공연장에서 젊고 늙어진 사람들은 그렇게 한데 모여 같이 웃고 떠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지역 대표소주 O2린을 생산하는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 주최·주관으로 지난 1월부터 중앙로지하상가에서 펼쳐진 맥키스오페라단(단장 정진옥)의 ‘힐링음악회’가 이날로 24차례에 걸친 공연을 모두 마무리했다.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작된 힐링음악회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을 끌어모으며 썰렁했던 지하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서양의 고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뮤지컬과 개그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클래식 본연의 수준 높은 카타르시스까지 놓치지 않는 촘촘한 무대가 입소문을 타고 퍼진 것이다.

노숙인 쉼터나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장소쯤으로 여겨지던 지하상가 공연장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들며 매출상승 효과를 본 인근 상인들은 반색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상인들의 공연 연장 요청을 받아들여 2월말 16회 예정이던 공연을 이달말까지 24회로 늘리기도 했다.

주말마다 500여 명이 공연을 찾아 연인원 1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맥키스 측은 추산하고 있다.

(사)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회장 정인수)는 이날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에게 힐링음악회 개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조 회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지역현안인 원도심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건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문화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의 맥키스오페라단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황톳길 깔린 계족산에서 열리는‘숲속음악회’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아듀(Adieu) 힐링음악회, 웰컴(Welcome) 숲속음악회, 땡큐(Thank You) 맥키스. 문승현 기자 heyyun@

▲ 지난 26일 대전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조웅래(왼쪽)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정인수 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장으로부터 원도심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고 있다.
▲ 지난 26일 대전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조웅래(왼쪽)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정인수 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장으로부터 원도심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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