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 전경 |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과 수정안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추진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도시성장 인프라 구축... 특화로 도시 가치 향상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건설되는 도시다. 서울의 8분의 1 규모인 72.91㎢(7291ha)면적에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전담하는 곳이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다.
2006년 1월 1일 개청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행복청은 국토교통부 소속 외청(外廳)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돼 2030년까지 행복도시를 건설하는 집행기관이다. 2012년 7월 출범한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와는 역할이 다르다.
올해부터 자족기능 확충을 중심으로 한 행복도시 건설 2단계 사업을 시작한 행복청이 지난 10년간 걸어온 1단계 사업을 돌아봤다. <편집자주>
행복도시 건설사업은 2005년 3월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을 위한 연기ㆍ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2006년 1월 1일 행복청이 개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예정지는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백지계획’(임시행정수도 건설 및 이전계획)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신행정수도 건설’ 사업의 입지로도 확정된 유서 깊은 곳이다.
하지만,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위헌 결정에 따라 후속 대책으로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2006년 도시건설 기본계획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07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도시개발을 위한 기본토대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2009년과 2010년 주도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부동산 경기 침체, 민간건설업체의 주택사업 참여 포기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상당 기간 지연됐다.
이후,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정부청사 등 공공부문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행복도시 건설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2011년 행복도시의 첫마을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주민들이 이전했다. 2012년 9월에는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36개의 중앙행정기관과 14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1만6200여명)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올해에는 이미 소청심사위원회가 이전을 완료했고 다음달부터 9월까지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 등이 옮긴다.
도시성장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정부청사 인근인 1생활권을 완공했고, 2∼4생활권으로 도시개발 범위가 확대돼 도시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말 현재까지 8만호의 주택공급과 함께 도로ㆍ공공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 구축과 대형마트, 병ㆍ의원 등 필수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이 입점(4297개)했다.
다각적인 도시특화를 통해 도시가치를 향상시켰다.
상업과 공동주택, 공공건축물 등 공공ㆍ민간부문에 설계공모를 적용해 특색있는 건축물을 건립하도록 했다. 행복도시만의 특화는 도시 기반시설을 질적으로 높였고 국내ㆍ외에서도 찾아와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을 배우고 있다.
이 토대를 바탕으로 3월 기준으로 신도시 인구만 12만명이 넘었다. 행복청이 지난달 입주민(527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88%(466명)가 만족한다고 답변해 1년 전보다 만족도가 6%포인트 올랐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으로 명실상부한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복합자족도시로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며 “행복도시는 도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새로운 도시건설 문화를 정착시키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 행복도시 건설 추진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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