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ㆍ경영이사 해임…관련자 8명 고발 조치
<속보>=대전도시철도공사가 면접시험 점수를 조작해 신규 직원을 부정채용한 의혹이 대전시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신규 직원 채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감사반 3명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신규 직원 채용 때 특정 응시자에 대해 면접시험평정표 점수를 조작해 1명을 부정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점수 조작은 사장이 인사 업무 관련 직원에게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져보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도시철도공사 직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총 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면접채점표 점수를 조작, 특정 응시자 2명이 부정합격하게 됐다.
내부 면접위원 2명은 면접시험 평정표에 연필로 기재한 뒤 나중에 조작 수정했고, 외부 면접위원 1명은 면접시험 평정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하는 방법을 썼다.
이번 시 감사에선 사장이 점수 조작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필중 시 감사관은 “감사 인력 3명을 파견해 4일간 조사한 결과, 사장이 2명 합격 지시하고 총 8명이 개입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관련자 8명에 대해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했다.
시가 수사기관에 고발한 인원은 도시철도공사 사장과 경영이사, 인사기획처장, 총무인사팀장, 인사 실무자, 공사 내부 면접위원 2명, 교수 1명 등 총 8명이다.
특히 이 같은 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물어 차준일 사장과 황재하 경영이사를 해임 조치했다.
시는 시 조례 및 공사 직제규정에 따라 기술이사를 직무대리로 지정, 조직안정화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은 “공기업 지도감독 업무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 전반적 채용시스템 등 인사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사가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이다. 조직안정을 위해 후속조치를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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