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청 직장동호회 '헤드랜턴 산악회'는 지난 2007년 2월 등산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모여 창단된 동호회다.
초보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등산의 장점으로 인해 헤드랜턴은 구청 직장동호회 중 가장 많은 회원수(52명)를 보유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정기산행을 통해 전국의 명산 및 명소를 탐방하면서 직원들간 친목도모는 물론 건강을 챙기고 있다.
정기산행 시에는 계절별로 테마가 있는 산행을 준비해 회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봄에는 꽃과 함께 하는 산행,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산행, 가을은 단풍, 겨울은 설경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산행을 추진하고 있다.
13년 전 건강상 이유로 등산을 시작한 정왕봉(감사담당) 헤드랜턴 회장은 “당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동네 뒷동산을 올랐는데, 이 때부터 등산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이후 동호회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등산은 친구, 연인, 가족, 직장동료 등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장비에 구애 받지 고, 친목과 화합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1석3조의 스포츠”라고 등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헤드랜턴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강조한다.
정기산행이 있는 날이면 회원들의 가족도 참여하는 만큼 등산 중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행을 떠나기 전 회원과 회원가족의 체력상태를 고려해 초보자 코스, 중·고급자 코스로 나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등산 과정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는 하나도 빠짐 없이 수거하는 등 깔끔한 산행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 간 끈끈한 정을 직접 느낄 수 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봉재근 재활용담당은 “한계령에서 장승봉으로 내려오는 코스의 설악산 등반 당시 아들과 함께 했는 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고립된 적이 있었다”며 “이 때 먼저 내려간 회원들이 야간에 다시 올라와서 힘든 몸으로 아들을 업고 하산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밤 10시쯤 내려왔는데, 먼저 내려간 회원들이 우리가 무사히 하산할 때까지 밥도 먹지 않고 기다려줬다. 이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동료애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앞으로 백두대간 종주코스를 신설, 초보, 중급, 완주코스로 이어지는 전통을 이어가는 산악회로 거듭나겠다”며 “이외에도 전국으로 산행을 다니면서 2016 유성온천문화축제(5월 13~15일) 및 국화전시회 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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