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정치는 스포츠를 사회 통제와 통합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반정부 대모가 극심했던 1980년대 초반, 정부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탄생시켜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반정부 대모를 저지시키는 수단으로 악용했다.
스포츠정책들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스포츠정책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 기회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국위선양을 통한 국가적 위상과 외교적 역량을 높이는데 있어야 한다.
스포츠에 정치가 자꾸 개입되는 원인에는 스포츠를 이용해서 체제의 정당성과 권력을 강화하려고 하거나, 집단의 충성심과 홍보효과를 노리는 역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별 스포츠정책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례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며, 범죄자나 정치인들이 체육단체장을 욕심을 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정치인과 스포츠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정부는 이들의 체육계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합을 추진하면서 규정을 개정을 통해 스포츠단체 조직의 사유화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마련했다.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단의 인원을 대폭 늘린 점이나 임원의 임기와 횟수를 제한하거나, 여성과 은퇴선수의 비율을 정한 점들이 그렇다. 모처럼 마련한 정책이 잘 맞아 떨어지길 기대해 본다.
민감한 선거철이라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과거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자랑스러운 체육인들이 이제는 정치적 역량을 갖추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를 펼칠 인물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들이 정계에 입문해 체육을 통한 국가 위상 제고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국민 건강 증진 등의 국가 과제를 잘 해결하는데 선봉의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우리나라 체육은 그동안 체육을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방관으로 진정으로 체육인을 위한 정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수십 년 동안 이런 일들이 반복돼 오면서 체육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없어졌고, 급여는 쥐꼬리만 해 졌으며, 줄서기와 파벌은 체육 전 영역에 만연해져 버렸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엘리트 체육 육성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과와 체육인들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국가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월드컵 등을 개최할 수 있었고, 이것을 기회로 국가경제의 기틀을 다지고 기업들이 성장해 왔다.
이제는 체육인들을 국가가 도와줘야 할 때이다. 체육인의 처우와 복지를 위한 정책들이 부족하다.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렵다.
정치는 이제 국민의 건강과 사회통합, 지역경제발전, 국민 여가 기회 제공의 최전방 전도사인 체육인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어야 한다.
또한 체육계도 스스로 정치 역량을 키워 스포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와 어려움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4·13 총선에 체육계 출신 정치 지망생들이 여럿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좋은 결과를 얻고 체육을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 바라며, 시민과 체육인을 위한 올바른 체육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
다가오는 4·13 총선에선 체육정책을 바르게 시행해 국민의 스포츠복지를 실현하고, 체육인의 처우개선과 권익을 제대로 대변해 줄 소신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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