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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는 각 당의 명운을 가름하는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자유선진당 이후 잠잠했던 제3정당의 부활 여부도 주목된다.
▲운명의 기로=이번 선거에서 각 당이 거둘 성적표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은 사뭇 달라진다. 당장, 당 대표들의 위상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총선 패배는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당별 명운이 가름된다는 의미가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목표로 한 18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노동개혁과 경제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된다. 국회선진화법의 무력화도 가능해진다. 반대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의 야권은 과반수 이상 의석수 확보라는 새누리당의 목표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붕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더민주로선 새누리당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차기 정권 창출 가능성과 함께 당의 존폐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이 가운데 제3정당으로서의 지위를 목표로 한 국민의당이 선거전에 원내교섭단체를 이뤘다는 점에 미뤄 원내에 재차 진입할 경우, 정책으로 정당 간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당이 확보할 의석수가 한자릿수에 그친다면 소수정당으로의 전락 내지 더민주와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선거에서 12석을 얻어내며 10석에 그친 더민주에 우위를 차지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으로 15석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현재의 15석 이상을 거둬야만 원내 과반수 이상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넘어 차기 대선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더민주에서도 선거구 증설로 늘어난 27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여당을 저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국민의당은 1석 이상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의 향배는=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에 치뤄지는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가 유권자 표심의 중요 척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이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과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 맥락에서다.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압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낸다면 박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여겨져, 후반기 국정운영에 강행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가 어렵고 레임덕으로 이어질 상황을 배제키 어렵다. 야권은 선거전부터 박 대통령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정부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내에서도 차기 권력 논의가 촉발된다는 얘기와도 맞닿아 있다. 새누리당의 목표 실패는 레임덕 초래를 의미해 차기 대선을 염두한 여당 내 잠재적인 주자들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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