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 쓴 소기업인 70만 돌파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노란우산 쓴 소기업인 70만 돌파

  • 승인 2016-03-23 17:01
  • 신문게재 2016-03-23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소상공인 사업재기와 생활안정 도모

2007년 제도 도입 후 70만 넘어서


#1. A씨는 2002년 열쇠가게를 내고 12년 동안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13년 가게 주변으로 동종업체가 여러 군데 생기더니 경쟁이 심해졌고 국내 경기침체라는 악재까지 덮쳐 결국 폐업했다. 열쇠 기술 하나로 연명해온 A씨에게 폐업은 곧 ‘사망선고’와 같았다. A씨는 “폐업 뒤 막막하던 그때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노란우산공제금으로 3600만원을 지급해줘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1년 전 창업한 중국음식점 장사가 지금 잘 되고 있어도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해 다시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2. 가업을 이어받아 소규모 금속부품 가공업체를 운영하던 B씨는 2013년 현장에서 일손을 돕다 사고를 당해 척추가 골절됐다. 근로자가 아닌 까닭에 산재보험 혜택도 보지 못한 B씨는 예전에 가입해뒀던 노란우산공제의 문을 두드렸다. 가입 당시 노란우산공제 고객은 누구나 무상으로 단체상해보험에 자동가입돼 상해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던 게 떠올랐다. B씨는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후유장애보상금으로 500만을 받았다”며 “보상금액이 많고 적은 것을 떠나 소기업인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이나 사망 등으로 인한 생계 위협을 보호하고자 2007년 도입된 ‘소기업·소상공인공제제도(노란우산공제)’가 3월 현재 가입 70만 건을 넘어섰다.

납입부금에 연복리 이자율이 적용돼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300만원 추가 소득공제로 최고 125만원까지 절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게 노란우산공제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노란우산공제 납입부금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압류가 금지돼 부도 등 사업 실패에도 안전하다.

상해 사고는 별도로 월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폐업·사망·퇴임·노령 등 공제사유가 발생했을 때 지급되는 공제금은 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생활 안정과 재기를 도모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납입부금은 월 5만~100만원으로 업종별 연평균 매출액 10억~120억원 이하 소기업·소상공인이 가입대상이다.

전체 340만 사업체 가운데 97%(330만개)가 소기업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 비춰 노란우산공제는 소규모 생계형 자영업자의 최후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취업난과 고령화 등으로 창업이 활성화하면서 소기업·소상공인의 경제활동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소기업인들의 사업 재기와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노란우산공제 가입 확산과 지역 소상공인 지원활동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