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없이 존재감·경쟁력은 미지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당별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후보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현역 지역구 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 등 오랜 시간 기반을 닦아온 인사가 적지 않기에 본 후보 등록 후에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경우, 총선 판세는 한치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당장, 새누리당 권태호 청주 청원 국회의원 예비후보자가 21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예비후보자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낙천을 거듭하고 비방을 일삼은 사람, 심지어 전과자들조차도 당당히 공천장을 꿰어 차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권태호가 설 땅은 없었다”라고 탈당의 배경을 밝혔다.
충북도당이 “백의종군하는 게 최소한의 정치 ‘도의’라는 것을 잊지말라”며 탈당을 만류했던 김준환 당협위원장도 지난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책임당원 830명과 동반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역시 “공천 배제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라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홍성ㆍ예산에 출마했던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과 이기원 전 중앙위원도 출마 선거구에서 경쟁자가 단수 추천된 것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천 결과에 강력한 반발의 뜻으로 무소속 출마가 잇따랐다.
공천에서 배제된 이해찬 의원(세종)과 김선화 아산 지역위원장이 무소속을 택하며 더민주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경우, 야권 표심의 분열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누리게될 가능성이 높다.
두 지역은 당초 광역·기초단체장이 더민주 소속이며 선거구 분구로 현역 의원과 맞대결 회피 등에 더민주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터줏대감들의 이탈에 총선 판세가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에서도 공천 결과에 반발의 뜻을 나타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송미림 중구 예비후보자는 지난 19일 구태적인 밀실 공천에 공천 결과가 뒤집혔다고 주장, 오는 24일 전까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잇단 무소속 출마가 지역민들에게 기존 정당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인상을 주고 무게감있게 다뤄질 지는 미지수다. 강우성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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