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투투(Two-Two) 버스 데이’가 나홀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가 시내버스 승객을 늘리고 공공기관 주차장을 시민에 돌려주기 위해 투투 데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자치구를 비롯해 경찰청 등 타 공공기관의 참여도는 저조하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둘이 둘이 버스 타는 날인 ‘투투(Two-Two) 버스 데이’를 시행해 시 모든 공직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하고 시청 주차장은 직원들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시는 또 5개 자치구와 시교육청, 대전경찰청 등 지역의 다른 기관에까지 시내버스 타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동참 협조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공공기관 협조요청에도 불구하고 타 기관의 참여도는 미온적이다.
자치구들의 경우 이미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의 날’을 정하고, 운영하고 있는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서구는 매월 11일 두 발로 걷는 날이라는 의미의 ‘두발로 데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덕구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업소와 유관기관도 참여도는 저조하다.
자치구들은 시의 협조요청에 따라 22일 한현택 동구청장, 4월 1일 박수범 대덕구청장, 4월 6일 박용갑 중구청장, 4월 18일 허태정 유성구청장, 4월 22일 장종태 서구청장 등 구청장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예정돼 있지만, 사업소와 유관기관 등 참여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이에 따라 투투데이 시행과 함께 타 기관 동참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보완이 절실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한 대전시내버스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목소리다.
자치구 한 직원은 “시내버스 타기 캠페인이 이번 한 번에 그치는 것 아니냐”며 “자치구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인 참여 의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버스지원담당은“일부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나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마음으로 다른 기관에서도 투투데이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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