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훈 원장(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
욕심이 앞서 무리하게 활동을 하다 보면 서서히 찾아오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다. 혹은 발바닥 근막염으로 알려져 있는 이 질환은 많은 분들이 오랜 기간 치료해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고질병처럼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염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한 경우, 과체중·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밖에 당뇨, 관절염 환자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질환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제대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족저근막염은 과사용으로 인해 발바닥 근막 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손상 받은 근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손상이 회복될 때 까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근막의 손상이 점점 심해져 근막 파열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손상 받은 조직의 퇴행성 변성이 발생해 조직의 회복을 방해한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90%는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질환 자체가 과사용에 의한 손상이므로 휴식이 필수다. 온찜질이나 냉찜질, 아킬레스건 스트레칭도 효과가 있다. 아킬레스건의 긴장이 지속되면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걷거나 뛰는 동작을 할 때 족저근막의 부착부에 스트레스가 가중돼 질환을 악화시킨다. 과체중일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 요법을 싫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되므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ESWT)가 특별한 부작용 없이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운동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 국소부위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 통증조절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인 치료경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어 지속적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였음에도 질환의 호전이 없을 경우, 아주 드물게 족저근막염을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교적 결과는 우수한 편이다.
족저근막염과 같이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 외에도 뒷꿈치뼈의 피로골절, 지방 패드 증후군(fat-pad syndrome), 뒷꿈치 점액낭염, 골관절염, 족근관 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즘 관절염, 소아에서 발생하는 연소성 류마티즘 관절염, 시버씨병(Sever's disease) 등이 있다. 심지어 허리의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있을 경우에도 뒷꿈치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하고 스트레칭하며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깔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캔이나 작은 페트병을 이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려 마사지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보행을 삼가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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