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있고, 교통도 있고, 산업도 있다, 다만 융복합이 없을 뿐이다”
한중 FTA 발효는 물론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절반까지 넘보는 중국인 방문객 등 중국을 향한 충청권의 변화가 절실하다. 다만, 지자체별로 각개전투식 전략을 펼치다보니 실효성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위한 융복합센터 마련이 해답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12월 한중 FTA 발효를 통해 수출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관세가 조정되고 통관에 대한 제한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웨이하이시와 인천은 자유경제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4170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인 1323만1651명의 45%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중국 이슈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충청권 역시 對 중국 정책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지만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전을 비롯한 세종, 충남ㆍ북지역은 중국 시장을 향한 각종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끌고 나가기는 커녕, 개별적인 전략만을 내놓으며 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그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 광역지자체는 중국 담당관을 타 광역지자체로 떠나보내며 현재로선 중국 관련 교류가 위축된 상황이다.
또 한 곳은 자체적으로 중국의 산둥성 등 지역과 교류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타 지자체 따라하기에만 연연할 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권 산업계 등에서는 세종시로의 정부청사 이전을 비롯해 서해안의 각종 항구, 청주 공항, 대전의 과학 등 인프라를 아우른 비전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국비 유치를 위한 사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비 유치와 병행하면서 기존에 갖춰놓은 충청권의 인프라를 한 데 모아 융복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한 중국을 겨냥한 충청권 융복합센터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대전은 과학 및 의료기술의 요람과 관광 숙소 역할을, 세종은 정부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관광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충남은 해양교통, 천혜의 관광자원, 산업의 중심 역할을, 충북은 청주 공항을 기반으로 한 교통 및 상업기반의 교두보 역할을 각각 맡아줘야 한다는 데 생각이 모인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성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상호 협의하는 것이 그동안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단체장들이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각각의 산업 등이 융복합할 수 있는 중간체가 있으면 아무래도 업무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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