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사단’이 예선전에선 모두 웃었다. 그러나 본선 티겟을 거머쥔 주자들은 걱정이 적지 않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람으로 불리는 ‘안 사단’ 모두가 20대 총선에서 본선행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결과, 박빙이 예상됐던 유성갑 선거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지난 17일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제치고 안 사단 가운데 마지막 본선 티켓을 따냈다.
충청에선 나소열 전 서천군수(보령 서천),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논산 금산 계룡), 박수현 의원(공주 부여 청양), 조승래 전 비서실장, 이후삼 전 충남 정무비서관(제천-단양) 등 5명이 본선에 올랐다.
충청외 지역에서는 대학 동창이자 안 지사 캠프 총괄특보를 지낸 정재호(고양을) 예비후보가 두 번의 경선 끝에 최종 후보가 됐다. 친안으로 불리는 김윤덕(전주갑) 의원은 단수 추천을 받았다.
안 사단의 고민은 거의 전 지역이 박빙에 가깝고 현재로선 확실한 우위를 둔 선거구가 적다는 점이다. 보령 서천은 나소열 전 군수의 고향이 서천인 관계로 인구수가 많은 보령의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에 고전이 예상된다.
박수현 의원도 4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이 버겁기는 마찬가지고, 김종민 전 부지사는 6선의 이인제 의원과 맞붙는다.
세종시 공천이 늦어지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의 출발지인 세종시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더민주에게 불리한 흑새 루머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사단’의 간사격인 박수현 의원이 백방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풍문으로 떠도는 무공천의 경우, 여론의 역풍이 거셀 것으로 판단해 ‘안 사단’은 이에 부정적이다.
역대 야권 통합을 위한 무공천은 있었어도 컷오프한 후보(이해찬 전 총리)를 당선 시켜주기 위한 무공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천안과 아산에서 불어오는 야당 바람이 세종에서 차단 될 경우, 공주-유성-논산 금산 계룡-보령 서천으로 이어지는 ‘안풍(安風)’이 ‘편안한 바람’이 될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안 사단의 성적표를 높이기 위해 안 지사도 여러모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
지난달 24일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안 지사의 국회 비공개 회동이 한 예다. 안 지사가 이런 고민들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야권의 한 인사는 “4월 총선에서 안희정 사람들의 원내 진입이 원활해질 경우 ‘안희정대망론’의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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