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규진, 안영명, 이태양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부상에서 복귀한 이태양과 윤규진은 첫 등판에서 난타를 당했지만, 공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안영명, 이태양, 윤규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한화 투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키맨들이다. 안영명은 지난해 10승을 거두면서 한화 토종 선수 중 6년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한화로서는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태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재활에만 매달렸던 이태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태양은 2014시즌 30경기에 출전해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었다. 그가 돌아와 선발 한 자리를 꿰찬다면 한화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시즌 초반 마무리로 활약한 윤규진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윤규진은 지난해 어깨부상을 입은 8월 중순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윤규진은 부상 전까지 40경기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찍었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한화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세 투수는 나란히 롯데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안영명은 2회에 오승택에 2점 홈런을 맞으며 3회까지 2점만을 내줬다. 하지만, 4회 대거 6점을 허용하며 롯데 맹타에 무너졌다. 4회 말 2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이우민에게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정훈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손아섭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허용 8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태양은 한 타자를 잡는동안 3점을 내줬다. 비록 무자책점이기는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340일 만에 실전투구를 한 이태양은 첫 타자 황재균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짐 아두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후 권용관의 실책과 강민호의 안타로 또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고,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한화는 5회 윤규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규진은 오승택의 좌전안타를 허용한 후 최준석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는 등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당장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안영명, 이태양, 윤규진이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이들이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규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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