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적생 장민석, 외야경쟁 불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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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적생 장민석, 외야경쟁 불 지핀다

17일 대전 SK전 투런홈런 4경기 타율 3할3푼3리…외야 경쟁 불 지펴

  • 승인 2016-03-17 18:11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장민석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장민석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이적생 장민석(34)이 외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민석은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 나와 12타수 4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장민석은 17일 대전 SK 전에서 6번 우익수로 출전해 팀이 2-7로 크게 뒤진 9회 말 2사 1루에 이정담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서 장민석은 전날 LG와의 경기에서는 1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도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장민석은 올해 일본 스프링캠프 자체 평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즌 전망을 밝혔다. 당시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페이스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근육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2군에서 훈련했다. 이후 장민석은 지난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첫 시범경기를 출전했다.

장민석의 합류로 한화는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 애초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어 외야 백업 강화 차원에서 뽑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장민석은 지난 2010년 넥센에서 119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3리 123안타 47타점 41도루를 기록했다. 두산 이적 후 외야 경쟁에서 밀리며 자리 잡지 못했지만,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붙박이’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양 코너 외야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최진행, 이성열, 김경언, 정현석이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주루와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장민석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야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정우람, 심수창을 영입하고, 이태양, 윤규진 등 부상투수들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투수진을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 하지만, 야수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늦으면서 주루와 수비에 대한 보강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민석의 활약은 김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민석과 장운호가 잘해주면서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장민석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시즌 한화 외야에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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