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SK전에서 첫 실전 투구를 한 한화 이글스 새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 선수 = 하화이글스 제공 |
마에스트리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7회 초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19개, 슬라이더 10개, 포크 5개, 투심 5개를 구사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이날 마에스트리는 다양한 변화구로 탈삼진4개를 잡아내며 결정력을 보여줬지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150km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눈에 띄었지만, 이외 구종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제구가 불안하면서 극복하지 못했다.
7회와 8회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7회 초 마에스트리는 첫 타자 정의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대타 박정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조동화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최정민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마에스트리는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투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내준 마에스트리는 후속타자 이명기를 좌익수 방면 큰 타구를 허용했다. 좌익수 최진행이 잡을 수도 있었지만, 공을 놓치며 무사 2,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마에스트리는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마에스트리는 이재원에게 투수 옆을 스치는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정의윤에게 3루 강습타구를 맞고 또다시 만루를 허용했고, 결국 박정권에게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져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마에스트리는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최정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2-7로 뒤진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에스트리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2006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 채 미국 마이너리그와 호주 리그,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2년부터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4년간 96경기 출장 14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마에스트리는 한화와 총액 5000만엔(연봉 2000만엔, 옵션 3000만엔)에 계약했다. 한화 입단 후 예상보다 낮은 연봉과 커리어로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해 맹활약한 에스밀 로저스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뤄줄 외국인 선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날 첫선을 보인 마에스트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한화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 동안 1~2차례 더 등판시킬 계획이다. 알렉스가 우려감을 지우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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