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시·도당 창당에 맞서 충청권 사수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가 1주일만에 충청을 재차 방문해 당 지지층 결속과 외연 확대를 도모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의 세일즈 정치 차단을 꾀하고 있는 것.
국민의당에게 수도권 표심 영향 등 충청권은 당 정착의 관건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새 중추로 자리매김한 충청권에 교두보를 마련할 경우, 더민주로서는 제1야당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 이는 충청권을 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혈투를 예고됐다는 의미다.
16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9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더불어 경제콘서트, 더 드림’에 출연한다.
콘서트는 청년과 서민·자영업자 등의 성공사례와 실패경험 등을 듣고 김 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 유종일 KDI정책대학원 교수,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조정훈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 등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천안 콘서트에서는 서울 및 판교와 달리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대 취업’이라는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은 안 대표가 대전과 당진을 잇따라 찾아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창당대회를 축하하고 제3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에 대한 맞불이 될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의 충남 방문은 지난 11일 공주에서의 박수현 의원(공주)의 개소식 축사 참석과 충남지역 출마예정자·지방의원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안 대표가 대전에서 벤처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자당 소속의 총선 예비후보자 개소식을 찾아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한 일시가 겹치며 충청이 두 정당 간 격돌지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콘서트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의 실패를 지적하고 당이 추진할 ‘포용적 성장’ 경제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충남 출마예정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경제가 문제다’라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유권자들 각 자가 자기 삶과 직결되는 상황이기에 무엇보다 효과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와 더민주의 경제정책 홍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파고들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사흘 뒤인 22일에는 ‘미래 신성장산업과 더불어 성장’이라는 주제로 대전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처럼 김 대표가 충청권 일주에 나선 것은 선거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불가피해지면서 국민의당의 표 갉아먹기를 최대한 차단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고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전의 여파도 미미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대전이 항상 51대 49라는 팽팽한 구도를 보왔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오는 17일 충북도당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19일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창당대회에 잇따라 참석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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