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상수도 시스템 전환 시급 예당저수지 도수로 건설 중단 주장도
“도수로 반드시 필요, 예정대로 건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충남 서북부 가뭄을 겪은 가운데 이에 대한 예방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역상수도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연구원 김영일 물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과 정우혁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가뭄극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방향 및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광역상수도 편중 심화 현상을 꼬집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광역상수도(보령댐, 대청댐)와 급수비율은 89.4%로 전국평균 28.3%에 비해 월등히 높다.가뭄으로 댐이 메마르면 속수무책으로 주민들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8개 시ㆍ군(서산ㆍ논산ㆍ계룡ㆍ금산ㆍ부여ㆍ서천ㆍ홍성ㆍ태안)은 광역상수도 급수비율이 100%로 지방상수도(정수장)가 전무하다.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서북부 지역 광역상수도 비율도 85.1%로 보령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상수도는 지자체별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점차 폐쇄될 상황에 처해있다. 연구위원들은 “가뭄 예방을 위해 광역상수도 시스템을 지방상수도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지방상수도 운영 지자체의 상수도시설을 확충하고 현재 폐쇄된 지방상수도를 적극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에 대한 재검토 주장도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예당저수지-공주보 37㎞ 구간에 도수관로를 설치, 금강수계를 예당저수지로 끌어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가 충남도에 사업시행 인가 신청단계로 인가가 나는 대로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사업 대책위원회는 16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공익감사청구 국민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공사가 예산낭비 및 환경파괴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지난 30년간 10월부터 4월까지 평균강수량은 286㎜이며 현재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90%에 달한다”며 “효용성이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는데다가 대규모 토목사업은 국민 혈세 낭비를 불러오고 수계를 달리한 물의 이동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정부에 공익감사청구를 목적으로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예정대로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 농민들이 해마다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예당저수지 공급면적이 넓은 가운데 이번 사안은 농민, 정부, 전문기관 의견을 청취, 도가 도수로 건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고 시민단체 주장을 일축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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