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신평초에서 한 학생이 전교어린이회 임원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
14일 대전신평초 방송실. 전교어린이회 임원 선출을 위해 14명의 후보가 긴장된 표정으로 연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선거에는 회장 후보 4명, 반장 후보 2명, 부회장 후보 8명이 출마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후보들은 교내 방송실에서 1분여간 생방송으로 출마 의지와 공약 등을 발표하며 저마다 톡톡 튀는 지지 호소로 눈길을 끌었다.
임원 후보자들은 '폭력없는 학교', '봉사하는 학교', '예의 지키는 학교'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판에 박힌 문구가 아닌, 유행어를 활용하거나 '나만 믿어' '무한도전' 등의 글자로 4행시를 짓는 등 재치가 돋보였다. 특히 이들은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가 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신평초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5·6학년으로 구성된 10명의 선거단을 구성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스를 빌려 학생들이 민주주의 선거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번호 순으로 한줄로 서서 담임교사의 인솔 하에 투표장으로 질서있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선거관리위원에게 본인의 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선거인명부에 직접 자필로 서명했다.
정보금(6학년·여)학생은 “인기 투표가 아닌 진짜 발로 뛰는 임원을 뽑기 위해 공약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유인화 신평초 교장은 “올바른 선거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사전에 보통·평등·직접·비밀의 민주주의 4대 선거 원칙을 알려주는 교육 등을 했다”며 “(임원 후보자들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하고 지킬 수 있는 공약들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교어린이회 임원을 선출한 목상초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진행했다. 왁자지껄한 유세활동을 줄이고 업체로부터의 포스터 제작도 자제했다.
김정태 목상초 교장은 “선거를 치르면서 드는 비용을 없애고 학생들이 진지하게 투표에 임할 수 있도록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게 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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