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람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2사 이후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자 이날 경기장을 찾은 7000여명의 한화 팬들은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정우람의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올 때마다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정우람 화이팅”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 시즌 정우람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정우람은 8회 초 2사 후 배영섭을 공 1개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9회 초 정우람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박해민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이어 정우람은 대타 나성용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더블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2루수의 1루 송구가 높으면서 아웃카운트 1개에 만족해야 했다. 1사 1루에 최민구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정우람은 김정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졌다.
정우람은 1.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정우람은 “원래 두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팀 사정상 등판이 늦어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면서 “대전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거라 긴장됐지만, 마운드에서 내가 하던 대로 던지자는 마음을 먹고 집중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속보다는 제구가 우선이라고 이라고 생각했다. 타이트한 상황에 나서다 보니 구종 등 연습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습 못했던 부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마무리로 등판한 것에 대해 정우람은 “오늘 경기에 마지막 투수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보직은 감독님이 아직 결정하지 않으셨고, 선수들도 다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지난겨울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SK 시절 함께 한 김 감독과 재회에 큰 관심이 쏠렸다. FA계약으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었지만, 캠프 기간에 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오키나와 캠프 중반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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