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초반 투수 운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머릿수(투수)는 많아졌다”면서 “경기에 쓸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다른 팀은 선발이 확정돼 있지만, 우리 팀은 이제 잡아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월까지 투수는 이어서 던지게 할 계획. 한 경기에 5~6명이 던질 것. 이제부터 내가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막판 권혁, 박정진 등 핵심 불펜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아쉽게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이에 한화는 겨울시즌 동안 FA를 통해 정우람, 심수창을 영입하고, 이재우, 송신영 등 베테랑 자원을 수급했다. 여기에 이태양, 송창현 등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기민우, 김범수, 김용주 등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투수 자원이 한층 풍부해졌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로저스도 현재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시즌 개막전 출전이 긍정적이지 않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여러 명의 투수를 한 경기에 기용하면서 투수 보직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김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재임 시절 철저하게 투수들을 잘라 쓰며 상대팀의 제압하는 ‘벌떼 야구’를 구사했다.
또한, 김 감독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정근우와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수비가 아쉽다”면서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야구는 공수주 3박자가 중요하다. 수비를 얼마나 해주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자기 관리가 얼마나 됐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동료의식을 가져달라고 했다”면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줘야 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계산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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