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뒤 대표실을 나서며 막말 파문 사과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윤 의원의 도착 직전 회의장을 나가 이날도 두 의원의 면담은 불발됐다. /연합 |
윤 의원(1962년생)이 형이라 부른 점 등 정황을 고려하면 통화 상대와 윤 의원의 언급에 등장하는 인사들은 모두 친박계이면서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통화 상대로 최경환(1955년생)·유기준(1959년생)·홍문종(1955년생) 의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1945년생), 현기환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1959년생) 이 거명되나 당사자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빼고 있다.
10일 오전부터 윤 의원의 통화 상대가 친박계이면서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라는 내용이 떠돌자 박 부총장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등의 해프닝이 일었다.
그는 “인천 상황에 대한 지라시 기술 자체의 사실 관계가 틀리다”며 “인천 의원들의 컷오프에 대해 공관위에서 공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부총장은 윤 의원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묻자 “형, 종희 형, 이렇게 부른다”고 했고, 통화 목록 확인 여부에 대해서는 “3월 4일 전부터는 지워져 있다.
그러나 일정을 되짚어 보면 2월 27일 당일 공관위 회의가 있었고, 저는 대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일에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했을 것이다. 그런 내용의 통화를 전혀 안했다”고 말했다.
9일, 이한구 위원장과 현기환 수석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극비리에 회동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누구를 만나든 왜 문제가 되느냐. (위원장인) 나는 아무나 만나야 한다. 내가 누굴 만났다는 얘길 할 수 없다”며 정확한 확인을 하지 않으며 발끈했다.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 부산 영도구 당원 등 지지자 100여명은 이날 부산에서 버스편으로 상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윤 의원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상현아, 대통령 누나 빽 믿고 그러냐”, “전교 꼴찌 이한구가 전략공천 웬말이냐”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장시간 집회를 하며 윤 의원 출당 및 의원직 사퇴,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윤 의원을 징계에 회부할 수 있다며 최종 김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김 대표 집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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