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차 컷오프 명단이 10일 예고되면서 여의도 주변에서는 실명이 담긴 괴문건이 나돌고 있다. 중진의원에서 부터 386을 망라한 저성과자 등 10여명의 이름이 돈다. 버전도 2개다. 충청의원이 담긴 찌라시와 그렇지 않은 것.
막판 뒤집기가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오후 늦게 더민주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정가에선 특정 중진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초재선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대상자로 떠오른 의원 측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와 친노, 386 등 인위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공천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다.
중진 의원 측도 선거운동이 힘들다.
지역에서 컷오프 50% 대상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물음에 선거운동원이 모두 철수하는 분위기다. 비 현역 예비후보들은 속으론 콧노래를 부르며 컷오프가 현실로 드러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모두 현역의원 컷오프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진위 파악을 하느라 중앙당에 정보를 줄 것을 부탁하는 등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윤상현 욕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관위에서도 깊은 고심이 내려졌다.
70대 이상 중진 후보들의 컷오프가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말보다 더 강한 루머가 퍼져나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의 욕설 악재를 묻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심사가 필요하고 더민주보다 더 큰 폭의 개혁 공천이 필요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충청권 중진들의 긴장도는 극에 달한다.
한 때 '대안 후보'가 없어 어쩔수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윤 의원의 욕설 파문 후 강도 높은 공천심사로 방침이 급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천은 상대당이 하는 것을 보고 그 보다 더 감동적인 후보를 내는 것이 기본인 만큼 야당의 제스처 하나 하나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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