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재입학을 준비하거나 지방대에서 수도권대학으로의 이동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지난해 46개 충청권 대학의 중도탈락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증가한 곳은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학생은 자퇴나 미등록자·미복학자와 성적미달 제적생을 모두 포함한 수치이지만 상당수 학생의 경우 반수를 통해 타 대학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목원대가 전년도 5.4%에서 지난해 5.7%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부대는 4.7%에서 5%, 청주대는 3.1%에서 3.4%로 증가했다.
국립대 재학생들도 반수생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국립대인 충북대는 지난 2014년 1.9%에서 지난해 2.2%, 한국교원대가 같은 기간 1.5%에서 1.7%, 한밭대는 3.2%에서 3.4%로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반수생 증가 추이는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은 지난해 기준 6만9290명으로 전년에 비해 2850명(4.3%) 증가했다. 전국 반수생 규모는 2014학년도 6만1991명에 이어서 2015학년 6만6440명, 올해도 6만929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반수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청년실업이 심화되면서 취업에 보다 유리한 학과로 재수를 해서라도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예년보다 대입이 수월해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학생부나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이 진행되는 수시 모집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2017학년도의 경우 69.9%를 수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시전형의 경우 입시 전략만 잘 짠다면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해 다시 한번 대입시에 도전해 보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떨어져도 돌아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대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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