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담장하나 사이로 4차선 도로가 건설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와 천동초는 8일 '천동지하차도-천동초등학교간 도로확장공사' 관련 협의회를 열고 주거환경개선지구계획에 천동초 운동장 일부를 편입시키는 안을 논의했다.<사진>
대전시와 동구청은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역사업 정비구역을 지정하면서 천동초 1424㎡를 편입시켜 4차선 도로확장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도로 선형 변경시 추가 보상비 발생과 주거환경개선지구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학교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학교 앞 신호등 설치와 고원식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펜스, 교통표지 및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 시설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천동초는 도로에 과다 편입된 운동장으로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4차선 도로가 들어설 경우 학생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동장 기형화와 공사시 소음·먼지 등으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도 문제다.
성수자 천동초 교장은 “농구장, 집입로 등 학교 부지가 과다 편입되면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은 어디에서 보장받을 수 있냐”며 “대전시는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했지만 지난 3월 입찰공고를 낸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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