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가 지난 4일 발표한 1차 공천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공천관리위가 발표한 1차 공천 결과에는 23곳의 경선지역과 9곳의 단수추천지역, 그리고 4곳의 우선추천지역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된 곳은 현역인 3선의 김태환 의원을 탈락시키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경북 구미을 지역이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현역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놓고 '100% 상향식 공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도 “공천 탈락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날 최고위에 출석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다.
이와 함께 현역을 탈락시킨 뒤 나머지 후보들끼리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 전 위원장을 단수추천한 것으로 놓고서도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단수추천이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100% 상향식 공천'을 주도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하며 이번 공천 결과가 상향식 공천 원칙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다수를 차지하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주도로 공천관리위의 1차 공천 결과가 최고위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주 중으로 발표될 2차 공천 결과 등 추후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추가 컷오프와 단수추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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