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에 쏠린 눈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중앙당에서 김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복수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회의 직후 “통합이나 연대 없이 독자행보를 하기로 했다”고 했고, 안 대표도 “잘 정리됐다.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6일 기자회견에서도 “야권통합만으로 의석을 몇개 늘릴 수 있겠지만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며 “원칙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지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권연대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천정배 공동대표의 시각은 좀 다르다.
천 공동대표는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지역 공천 면접에 참석, 야권통합은 불가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면서도 “새누리당 압승저지를 위해선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의 통합제안을 국민의당 창당 취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통합은 불가하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갖게되면 재앙이고, 180석을 차지하면 더 재앙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당내에서 비장한 각오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야권통합만아니라 연대도 없다고 선을 그은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여기에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야권연대를 놓고 지도부 간 의견 차이에 따른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대전에서도 야권통합을 둘러싼 의견차가 표출되고 있다.
대전시당 창당 준비위원회와 출마예정자들이 지난 4일 시의회에서 더민주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비겁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송미림 중구 예비후보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빠졌다.
이들은 성명에서도 “당내부에 기득권에 안주하며 야권통합에 미련을 두고 계신 분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라며 “엄중한 시기에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지역 내부에서도 제3세력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여야 모두와 정면승부를 해야한다는 시각과 야권통합 혹은 연대없이는 새누리당에게 반사이익만 준다는 시각이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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